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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드리핀, 28일 데뷔 확정…울림엔터 新 보이그룹 [공식]

울림엔터테인먼트 7인조 보이그룹 드리핀(DRIPPIN)이 오는 28일 데뷔한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드리핀(황윤성, 이협, 주창욱, 김동윤, 김민서, 차준호, 알렉스)의 데뷔 스포일러 영상을 기습 공개하며 데뷔일을 10월 28일로 확정 지었다.

인피니트,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로켓펀치를 키워낸 ‘아이돌 명가’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는 특급 신예 드리핀(DRIPPIN)은 그룹 X1 출신 차준호를 비롯해 황윤성, 이협, 주창욱, 김동윤, 김민서, 알렉스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팀명 드리핀(DRIPPIN)은 ‘멋있다’, ‘쿨하다’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로 음악부터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멋있고 쿨한 그룹’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비주얼, 완벽한 퍼포먼스와 가창력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가 함께 담겨있다.

앞서 완전체 데뷔 프리퀄 ‘Allegory of DRIPPIN(알레고리 오브 드리핀)’을 공개하며 데뷔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드리핀은 그룹의 세계관 또는 음악 방향이 아닌 멤버들이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고민들을 차례대로 풀어나가며 글로벌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드리핀(DRIPPIN)은 데뷔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최근 KT OTT 서비스 ‘Seezn(시즌)’을 통해 데뷔 리얼리티 ‘We are DRIPPIN!’을 공개하는 등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사진 제공 = 울림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

비슷한 위반에 대해 징계 제각각
친소가 아니라 기준에 따라 해야

KPGA가 선수 징계를 놓고 그때 그때 다른 잣대를 적용해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해 욕설로 징계를 받았던 프로골퍼 김비오. [연합뉴스]
올해 골프대회는 무관중이다. 심지어 기자도 코스에 못 간다. 보는 눈이 적다. 그래서일까. 선수들 행동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지난해 일어난 김비오 손가락 욕설 파문을 잊은듯 여기저기서 욕설을 하거나 클럽을 내동댕이치는 등 에티켓 위반 사고 소식이 들린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고무줄 징계다.

7월 KPGA오픈 대회 때 일이다. A는 퍼트가 잘 안 되자 홀아웃한 뒤 그린 프린지를 퍼터로 내리쳤다. 경고로 끝났다.

같은 대회에서 B는 드라이버로 티잉 구역을 내리쳤다. B는 실격 처리와 함께 한 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00만원 징계를 받았다.

A는 그린 프린지, B는 티잉 구역이라서 징계 수위가 달랐을까. 티잉 그라운드는 그린 프린지보다 신성한가. 그건 아닌 듯하다.

같은 티잉 구역인데도 다른 징계가 내려졌다. C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티샷을 실수하고 드라이버로 티잉 구역을 내리쳤다. 벌금 100만원.

D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로 땅을 내리쳤다. 실격+한 경기 출장정지+벌금 100만원.

KPGA 김태연 경기위원장은 “B는 함께 경기한 선수가 위원회에 찾아와 항의할 정도였다. C는 딱 한 번만 내리쳤고 곧바로 사과했다. D는 4개 홀 연속 드라이버로 내리쳤다”고 다른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B는 구두 사과가 아니라 정중한 공식 서면 사과문까지 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별로 없어 한 경기 출전정지는 선수에겐 큰 징계다.

B는 “이전까지 에티켓 위반은 경고만 하던 사항이다. TV 카메라에 잡힌 것도 아니다. 티잉 구역이 훼손됐는지 증거도 보여주지 않았다. 상대 선수 의견만 듣고 실격에, 출전정지, 벌금까지 부과했다.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고무줄 징계가 티잉 구역에서의 일만은 아니다. E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홀아웃한 뒤, 그린 밖으로 나가자마자 부수려는 듯 퍼터 헤드를 발로 두 차례 짓밟았다. TV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위원회는 징계를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홀아웃한 뒤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경기가 종료된 상황이라 판단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상벌위원회에 징계 의견을 첨부해 보내겠다”고 해명했다.

골프 규칙을 담당하는 경기위원회의 변명치고는 궁색하다. 골프는 18번 홀 홀아웃이 아니라, 스코어카드에 사인해야 경기가 끝난다. 따라서 경기 중에 일어난 사항이다. E는 상금도 받았다.

이런 일들은 에티켓 사항이다. 드라이버로 땅을 내리치는 등의 행동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에 대한 기준과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에티켓은 프로골퍼의 목숨과 같은 것”이라는 의견도, “화가 나면 그럴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에티켓 위반 사례별 패널티 기준(code of conduct)이 필요하다. 2019년 골프규칙이 바뀌면서 위원회가 이를 만들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규칙이 생긴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까지 이를 만들지 않았다. 올해만 문제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김비오 건도 에티켓 위반 사례별 패널티 기준이 없어 커진 일이다. 기준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다 현장에서 징계를 못했고, 당사자가 우승까지 하게 되자 엄청난 팬들의 반발이 터졌다. KPGA는 이를 무마하려고 에티켓 위반에 3년 출전정지라는 어마어마한 중징계를 내렸다가 슬그머니 줄여준 해프닝이었다.

KPGA 선수회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위원회는 “내년에 만들겠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했나. 거물 선수는 못 건드리고 힘 없는 선수는 징계하는 건가. 혹시 고향 후배, 지인의 제자, 인사 잘하는 후배 등 친소 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징계하고 있는 건가.

정파적 이해나 친소 관계 등에 따라 비슷한 사안을 놓고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대응하는 정치권과 뭐가 다를까.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SNS에 공개한 사진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탑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멘트 없이 영상과 사진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탑은 영어로 “저것 좀 봐라. 내 컬렉션이다. 내 아트 컬렉션 좀 봐라”라고 말하며 ‘탑 컬렉션’ 간판이 있는 건물을 카메라에 비췄다. 이와 함께 차량 앞부분이 심각하게 파손된 외제차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국내 해외 누리꾼들은 “자동차 사고 난거냐”, “괜찮은 거냐”,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냐” 등의 댓글을 달며 탑의 안위를 걱정했다.

이에 탑은 한 누리꾼의 “오빠 완전 범퍼카네요”라는 댓글에 “나는 운전하는 방법 모른다”고 답해 사진 속 자동차가 자신의 자동차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탑은 지난해 7월 소집해제 후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10월로 연기됐다.

한편 탑은 2006년 빅뱅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7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지난 3월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tokkig@sportschosun.com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

[OSEN=잠실, 홍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6)을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파워볼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팀 간 14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초 위기에서 1실점으로 잘 버텼고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제 할 일을 충분히 다했다. 시즌 7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6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부터 실점 없이 잘 던진 플렉센은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에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플렉센은 111구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갔다. 이날 투구수는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지난 5월 20일 잠실 NC전 108구였다. 

경기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이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으나 6회까지 책임지며 선발 임무를 다했다”고 칭찬했다.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 2명이 김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전날(13일) 한화와 시즌 13차전에서는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7승(2패) 째를 거뒀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가 워낙 잘 던졌다”며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변화구, 제구력, 경기 운영 모두 많이 좋아졌다. KBO리그 2년 째인데 경험이 아닐까 본다. 직구에 힘도 있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 도중 김 감독은 내년 알칸타라와 재계약 전망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알칸타라가 두산에 남아주길 원하고 구단이 알칸타라를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알칸타라 뿐만 아니다. 플렉센을 두고 김 감독은 “이만한 투수를 어디 구하기 쉬운가. 부상이 있었지만 플렉센처럼 공을 던지는 투수를 구하기 쉬울까”라며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좋게 평가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 팬들 앞에 섰다. KBO리그 데뷔 첫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성적을 거뒀다. 한 시즌을 보낸 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13일까지 28경기에 등판해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7로 두산 선발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플렉센은 19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꽤 있다. 크게 흔들릴 때도 있었고 부상으로 빠진 날도 있었지만 100구 이상 선발로 제 몫을 해줄 능력이 있는 투수다. 올해 KBO 리그 데뷔 시즌인데 내년에는 10승 이상 기대해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 knightjisu@osen.co.kr

종로3가 ‘귀금속 거리’ 르포
세계 최고 물동량.. 매장 수백개 달해
한돈짜리 돌반지 달라하니 99.5% 내놔
‘순도 두가지 통용’ 아무런 설명도 안 해
목걸이·반지 99.9% 제품은 거의 없어
순도 논쟁 속 불량업자들만 배불려

“우리나라에선 995(금 함량 99.5%)부터는 다 똑같은 순금이에요. 가격 차이도 없어요. 나중에 파실 때 999(〃 99.9%)라고 더 쳐주는 것도 아니고요.”

지난달 28일 찾은 서울 종로3가 귀금속 거리. 세계 최고의 물동량과 집적도를 자랑하는 곳답게 수백개의 매장이 줄지어 있다. 대부분 ‘최고가 금 매입’, ‘최저가 판매’, ‘예물·귀금속 도매 전문’이라고 붙여놔 어디부터 발을 들여놔야 할지 매장을 고르기부터 쉽지 않다. 도매라고 쓰여 있지만 소매를 위주로 하는 대로변 가게가 있는가 하면,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매점과 똑같이 생겼어도 일반 소비자는 문전박대당하기 십상인 진짜 도매점이 있다. ‘○○ 금거래소’라고 적힌 간판도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공인 기관처럼 느껴지지만 정부가 설립한 KRX 금시장과는 관련 없는 일반 민간 판매업체다.파워볼엔트리

최고, 최저, 도매, 거래소란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듯 금은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이 심한 업종이다. 순금 매매의 경우도 그렇다.

소비자에게 순금은 24K와 동의어다. 도금이나 합금을 24K로 작정하고 속여 파는 경우가 아니라면 ‘순금=24K’라는 공식에 다른 게 틈입할 여지는 없다. 그래서 판매자가 순금 제품을 소개하면 그다음 디자인을 고르고 가격을 흥정하는 순서로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24K는 순금이지만, 모든 순금이 24K는 아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귀금속 및 그 가공제품 순도 규정’(KS D 9537)을 보면, 순금과 24K 사이에는 ‘틈’이 있다. 순금 가운데 골드바 같은 금괴는 99.99%, 돌반지 같은 24K 제품은 99.9% 이상의 순도를 보여야 한다. 다만 땜 처리가 된 가공제품일 경우에는 순도 99.5% 이상도 ‘순금 제품’으로 본다고 돼 있다. 목걸이 체인처럼 금을 잘라 다시 이어붙이는 경우 연결 부위에 한해 순도가 99.9%에 미치지 못해 24K는 아니지만 순금으로 인정받도록 예외를 뒀다. 세공이 들어가는 금제품에 대한 기술상의 허용치를 둔 셈이다.

우리나라는 10년 전까지 금을 포함한 귀금속 품질에 관한 제대로 된 규정이 없었다. 그러다 2011년 KS D 9537이 제정됐는데 순도 99.5%와 99.9%가 모두 순금으로 포함됐다. 명확한 기준 없이 두 제품이 순금으로 유통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013년 땜 가공제품의 종류를 구체화하는 형태로 규정이 개정됐다. 그럼에도 예외적으로 허용한 99.5%의 순금이 지금까지도 전체 순금 제품의 표준 혹은 24K처럼 통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돌반지는 땜 가공이 들어가지 않아 99.9%의 24K 순금으로 제작, 판매돼야 한다. 그러나 세계일보가 10개 매장에서 ‘24K 한돈짜리 돌반지’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모든 매장이 99.5% 제품을 소개했다. 순금에 99.5%와 99.9%가 있다는 걸 먼저 설명해 주는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A매장 판매원은 “우리나라는 995부터 24K이기 때문에 살 때나 팔 때나 가격 차가 없다”고 했고, B매장에서는 “995라고 덜 받고, 999라고 더 받는 건 없으니 디자인만 보라”고 했다.소비자가 순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 99.5%와 99.9%의 금액 차가 몇천 원 단위로 작다는 점을 악용해 수십년째 함량 미달의 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목걸이와 성인용 반지는 99.9%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C매장 직원은 “999는 그것만 따로 파는 매장에 가서 구해야 한다”며 “999라고 해도 공임 좀 더 들어가는 정도인데 괜히 소비자를 현혹해서 비싸게 받으려고 999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금 시장에서는 ‘(제조)공장→도매→소매’ 사이 결제가 대부분 현금이 아닌 순금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금 순도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무척 민감한 문제다.

공장과 도매 간 금 거래를 중개하는 D씨는 “금을 수수료로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999 이상의 순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일이 순도를 확인하며 거래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래서 아예 순금은 999 이상으로 통일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D씨의 이야기대로 99.5%를 순금의 범주에서 아예 빼자는 주장도 있다. 차민규 한국귀금속중앙회(소매상 모임) 전무이사는 “업자들은 생산시설이 열악하다, 공정상 어렵다고 하면서 땜 제품은 995를 고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중국에선 이미 포나인(99.99%) 제품까지도 나온다”며 “999를 받아 (0.4%를 떼어내) 995를 내놓고, 여기에 분석료(금 순도를 99.5%에서 99.9%로 높이는 비용)는 분석료대로 챙기려는 집단이 있어 995 금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금을 매매하러 온 소비자와 상인들이 서울 종로구 귀금속 골목을 지나고 있다. 종로에는 제조·도매·소매 업체 약 3000개가 밀집해 있다. 이제원 기자
14일 금을 매매하러 온 소비자와 상인들이 서울 종로구 귀금속 골목을 지나고 있다. 종로에는 제조·도매·소매 업체 약 3000개가 밀집해 있다. 이제원 기자

소매상은 불량금 유통의 책임을 도매총판이라고 주장한다. 도매총판이란 각 금은방으로부터 제품 주문을 받은 뒤 일감을 제조공장에 주고, 완성된 제품은 다시 금은방에 납품하는 일종의 도매상이다. 귀금속중앙회 관계자는 “금은방들이 도매총판에 고금을 맡기고 999 제품으로 만들어달라고 비용을 지불해도 995로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발하면 도매총판이 납품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금은방 입장에선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선다. 정의철 한국순금협회(도매상 모임) 회장은 “한국에서 순금제품을 만드는 공장 대부분 직원 한두 명이 제품을 만드는데 (99.9% 이상 순도를 올릴 수 있는) 몇천만원 하는 레이저 땜기나 1억원짜리 프레스기를 들여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기표원에서도 그런 현실적인 부분을 인정해 기준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도매총판업자는 “제작 과정에서 금 함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걸 줄이려면 장비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대다수 영세한 공장들은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갈등의 골이 깊지만 논란의 단초가 된 표준고시 KS D 9537은 아무 힘을 못 쓰고 있다. 표준고시 자체가 준수 의무가 있는 법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기표원 관계자는 “(땜이 없는 순금 제품을 99.5%로 만들어 판 경우) 원래 불공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지만, KS는 그런 문제를 다룰 권한은 없다”며 “KS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업계에서 995를 관행처럼 순금으로 판매하는 게 문제이므로 업계 자정능력을 키우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도소매 간 금 순도 논쟁이 평행선을 달리고, 당국은 수수방관하는 동안 소비자는 함량 미달의 24K 금을 사고, 누군가는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파워볼실시간

특별기획취재팀=안용성·윤지로·배민영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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